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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나고 싶은 이천은 어디인가요?

장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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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성 작가 사진

가장 한국적인 것. 장훈성 작가

빛살무늬 격자가 한 눈에 들어오는 육각, 사각, 원형의 정갈한 접시. 어딘지 모르게 이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정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장 한국적인 게 뭘까’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서 했던 고민이다. 궁궐과 민속 박물관을 돌아다니면서 한참을 찾아헤맸다.

"그래서 찾은 게 문양이었어요. 지금 작품의 빗살무늬와 ‘만(萬)’자였죠." 한국에서 도예를 공부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그 나라의 도예를 배웠다. 독특한 이력 덕분일까 그만큼 다양한 작품 군을 갖고 있는 작가, ‘장훈성 공방’의 장훈성 작가를 만났다.

장 작가의 작품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분청과 회령, 색자 라인이 그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회령과 색자로 회령은 함경북도 회령 지방에서 볏짚을 태운 재를 이용한 유약을 일컫는다. 기존에 발려있던 유약 위에 바르면 유약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치 마블링 같은 무늬가 만들어지는 비결이다. 장 작가는 이를 위해 매년 논을 찾아 볏짚을 태워 재를 얻는 작업을 손수 한다고 한다. 유약을 얻는 데도 손이 많이 갈뿐 아니라 무늬를 내는 작업에서도 버려지는 그릇이 많다고 했다. "그래도 쉽게 얻을 수 없는 세상에서 단 하나의 무늬가 나오는 게 매력이에요. 이 작업이 가장 애착이 가는 이유죠."

회령라인과 함께 이번 메종오브제에 출품되는 색자라인은 석고 틀을 이용한 빛살무늬, ‘만’ 무늬에 청록, 노랑 등 다양한 유약으로 빛을 냈다. "특히 ‘만’은 다산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는데 한국적인 글자라는 생각에 무늬로 넣게 됐어요."

하지만, 이번 메종오브제에 출품하는데 우여곡절도 있었다.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문화권에서는 양각 무늬의 그릇이 적절치 않다는 노영희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조언 때문이다.

"그래서 양각을 음각으로 바꿔보려는 노력을 했어요. 무늬를 살리면서도 실용성도 높이는 거죠." ‘가장 한국적인 것’을 찾으려 했던 장 작가에게 한국 도자기만의 매력을 물었다.

"기술적인 기교나 멋을 부리기보다는 흙 자체의 매력만 살린 단순함인 것 같아요. 중국이나 일본 분청이 지나치게 기술적인 걸 부린 경우가 많은데 달항아리 같은 걸 보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면서도 따뜻한, 뭔가 흙의 매력이 그대로 묻어나는 느낌을 줘요. 그런 게 한국 도자기의 매력 아닐까요?"

장훈성 작가 작품 사진 장 작가는 대부분 차 도구를 만들어 왔다. 이번 기회를 통해 식기로 지평을 넓히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음식이 점점 2D에서 3D, 4D로 옮겨가면서 식기도 이에 따라 변화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차(茶) 도구에 국한돼 있던 제 작품라인을 식기 류로 넓히는데 이번 무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메종오브제 준비를 통해서 저 자신도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어요. 노 선생님에게 받은 조언도 굉장히 유익했고, 프랑스에 가서 제 작품이 얼마나 팔리냐보다, 이번 기회로 제 작품은 물론 한국 도자기가 보다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